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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더깊은뉴스]게임중독은 질병? 뜨거운 논란

2018-03-14 11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심각해져만 가는 컴퓨터 게임 중독을 질병으로 분류해 대처하자는 주장이 많습니다.<br><br>마약 알콜 도박처럼 말이죠.<br><br>이럴 경우 15만명에 가까운 청소년들이 그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추산이 나옵니다.<br><br>그래서 반대도 만만찮습니다.<br><br>정하니 기자의 '더깊은 뉴스'입니다.<br><br>[기사내용]<br> "20대 남성이 게임을 그만 하라고 말리는 아버지에게 흉기를 휘둘렀습니다."<br><br>"게임 중독 때문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던 고등학생이 병실에 불을 질렀습니다."<br><br>"애를 거기에 입원시키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."<br><br>대구에 사는 21살 청년 A씨.<br><br>친구들은 벌써 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, 아직도 3학년입니다.<br><br>2년이나 유급한 끝에, 결국 가족의 손에 이끌려 '폐쇄 병동'에 입원했습니다. <br><br>[병원 관계자]<br>"(입원 사유는) 게임 중독이라고만 얘기하셨습니다."<br><br>[A씨 친척]<br>"애를 거기에 입원시키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. 조절이 안 돼요. 충동조절이 안 되지. 자기 가족하고 살 수도 없는 정도로."<br><br>하지만 입원 사흘 만에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.<br> <br>라이터로 자신의 병실에 불을 지른 뒤. 곧바로 '단골 PC방'으로 달려간 것. <br><br>그저 '게임이 하고 싶다'는 이유였습니다.<br><br>[PC방 직원]<br>"하루 오면 여섯 시간 했던 거 같은데 7시간? 되게 오래 했었어요."<br><br>A씨는 방화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.<br><br><br>28세 취업 준비생 B씨.<br><br>하루 10시간 가까이 게임을 해야 직성이 풀립니다. <br><br>[B 씨 / 취업 준비생]<br>"숙제 같은 거예요. 숙제인데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돼요. 그 시간에 현실에 있는 걸 미리 하는 게 좋잖아요. 좋은데, 그것보다는 게임에 들어가서 이걸 다 끝내고 자야겠단 생각이 드는 거죠."<br><br>B 씨의 심리 상태는 어떨까.<br><br>전문가의 검사를 받았습니다.<br><br>결과는 게임 중독이 매우 심각한 '고 위험군'<br><br>[이 상 / 심리 상담 센터 부원장]<br>"주관적인 불편감은 크게 있지 않지만, 바꿔서 이야기하면 굉장히 많이 오랜 시간 동안 이런 생활 젖어 있었을 수도 있겠구나."<br><br><br>재수생 아들을 둔 중년 주부 C 씨.<br><br>초등학생 때부터 10년 넘게 이어진 아들의 게임 중독은 욕설과 폭력으로 비화됐습니다.<br><br>[주부 C씨]<br>"게임이 잘 안 되거나 급격히 예민해지는 때가 있어요. 그러면 욕도 막 해요. 막 하다가 눈에 보이는 거 아무거나 거예요. 던져버리고. 나가라는 엄마 때문에 못 깼잖아.<br><br>C씨는 앞으로가 더 큰 걱정입니다.<br> <br>[게임중독 아들의 어머니]<br>"가슴 아픈 이야기지만, 아이가 보통 사람의 삶을 살 수 없을 거라는 걸 느껴요.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직장 생활, 공동체 생활 힘들어질 것 같아요."<br><br><br>30대 중반의 직장인 이씨는 심각한 게임 중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.<br><br>3년 전 게임을 끊은 뒤 금단 증상이 찾아왔지만, 전문적 치료 한번 받지 못했습니다.<br><br>[이 모 씨 / 게임 중독 치료]<br>"머릿속에 환영이 보이고. 손발이 떨려요. 진짜로. 게임 금단은 계속 오니까 끊어야겠다 싶어서 알아봤는데 게임만 전문으로 하는 센터가 없어요. 구로에 있는 알코올 센터로 갔어요." <br><br>게임 중독을 전문적으로 상담하고 치유하는 전문 기관은 전국에 고작 5곳.<br><br>사회 병리 현상으로 번지는 게임 중독에 대처하기엔 역부족입니다.<br><br>게임 중독을 국가가 관리하자는 법안은 19대 국회 때인 지난 2013년 발의됐다가 폐기됐습니다.<br><br>하지만 세계보건기구, WHO는 오는 5월 총회에서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할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.<br><br>[블라디미르 포즈냑 / WHO 정신건강-약물남용 책임자]<br>“게임 중독은 제11차 정신 및 행동 장애 분류 개정안 개발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합의에 따라 (의제에) 포함되는 중입니다.” <br><br>그러나 국내의 여론은 엇갈리고 있습니다. <br><br>[이 상 / 심리상담센터 부원장] <br>"환자들을 낙인찍기 위해서가 아니에요. 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조금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분류를 해놓는 거죠."<br><br>[위정현 / 한국게임학회장]<br>"이번 WHO의 모호한 중독 기준을 적용할 경우에 대략 15만 명 정도의 청소년들이 지극히 정상적이지만 단지 게임을 조금 좋아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중독자로 분류되는 겁니다."<br><br>우리나라의 게임 시장은 10조 원을 넘어섰고 대표적 한류 콘텐츠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습니다. <br><br>게임 중독에 대한 명확한 사회적 합의가 하루빨리 내려져야 할 시점입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정하니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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